퇴행성 무릎 관절염, 수술 없이도 극복할 수 있을까?

무릎 통증, 단순한 노화 현상일까요?

“걸을 수가 없어요. 무릎이 찢어지는 것 같고, 뼈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나요.”

이런 고통스러운 말을 듣고 있으면,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긴 관절 통증이라고 넘길 수 없습니다. 실제로 65세 이상 인구 세 명 중 한 명이 겪고 있다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노년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질환입니다.

문제는 단순히 '나이 탓'이라며 참거나, 소문난 약이나 주사 치료만 반복하다가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무릎 통증을 방치하지 않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수술 없이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원인과 증상, 진행 단계, 수술 및 비수술 치료법, 재활 운동과 예방 전략까지 종합적으로 정리했습니다. 고통을 참기보단 제대로 알고 대응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1.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란?

무릎 관절은 우리 체중을 지탱하는 중요한 부위로, 슬개골(무릎 앞쪽), 대퇴골(허벅지뼈), 경골(정강이뼈)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뼈들을 부드럽게 연결해주는 것이 연골과 반월상 연골판인데, 이 조직이 마모되거나 손상되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퇴행성 관절염입니다.

특히 쪼그려 앉는 자세, 좌식 생활, 체중 증가, 반복적인 무릎 사용은 무릎 안쪽 연골을 빠르게 마모시키며 오다리 변형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관절염 진행 단계별 특징과 치료

관절염은 일반적으로 1기에서 4기로 나뉘며, 그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집니다.

• 1~2기(초기): 통증은 있지만 연골 손상은 경미한 단계입니다. 약물치료와 체중 조절, 근력운동으로 통증을 조절하고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 3기(중기): 연골이 크게 마모되어 뼈끼리 마찰이 발생하고, 무릎 모양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 4기(말기):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맞닿고, 심한 통증과 보행 장애를 유발합니다. 이 경우 인공관절 수술이 고려됩니다.

 

 

3. 인공관절 수술 vs 반치환 수술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무릎 관절 전체를 금속 및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수술로, 일반적으로 관절염 4기 환자에게 시행됩니다. 평균 수명은 15~20년이며, 성공률도 높습니다.

인공관절 반치환술(부분 치환술)은 무릎의 일부분만 손상됐을 때 시행되며, 남은 건강한 연골과 뼈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4. 비수술 치료법과 생활관리

관절염 초기 혹은 수술이 필요 없는 경우에는 아래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합니다.

• 약물치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는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주사제로 제한적으로 사용되며, 일반적으로 6개월에 한 번 정도면 안전합니다.
• 연골 주사(하이알루론산): 윤활 역할을 해주는 주사로,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통증을 완화합니다.
• 관절액 주사: 염증으로 인해 물이 찬 경우, 물을 빼내고 염증 억제 주사를 병행합니다.

재활운동: 대퇴사두근(허벅지 앞 근육)과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허벅지 근력 운동

• 무릎 아래 수건을 넣고 눌러주며 다리를 곧게 펴기
•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들어올리기
• 하루 10~15회, 2~3세트 반복

5.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무릎 관절염은 피할 수는 없지만 늦추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 체중 조절: 체중 1kg 증가 시 무릎에는 3~4kg의 추가 부담이 발생합니다.
• 쪼그려 앉기 금지: 관절에 직접적인 압박을 주므로 좌식 생활을 피하고 의자 생활을 추천합니다.
• 걷기 운동: 런닝머신 걷기, 평지 걷기 등은 허벅지 근육을 강화해줍니다. 단,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초기 증상에 병원 방문: 물이 차거나 통증이 느껴질 때 병원을 찾는 것이 진행을 막는 핵심입니다.

결론: 무릎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세요

무릎 관절염은 자연스러운 노화의 일부일 수 있지만, 방치하면 걷는 것조차 어려워지는 심각한 질환이 됩니다. 특히 여성, 좌식 생활자, 무릎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안 아플 때' 예방하고, '조금 아플 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걷는 자유를 지키고 싶다면 지금 내 무릎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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